미국에서 피자 가게 주인과 그 아버지가 9차례 흉기에 찔리면서도 강도에게 쫓기는 60대 한인 여성을 구했다.
31일(현지시간) NBC 뉴욕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께 뉴욕 퀸스의 한 피자 가게 앞에서 한인 여성 장은희(61)씨가 강도의 흉기에 등을 찔리는 등 공격을 받았다. 당시 비명 소리를 들은 피자 가게 주인 루이 설요비치(38)와 아버지 카짐(68)이 달려나가 피해자를 구했다.
설요비치는 “카운터에 있던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며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먼저 뛰쳐나갔다”며 “이를 듣고 나도 따라 달려 나갔다”고 했다. 이어 “강도에게 가방을 뺏긴 피해자는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설요비치와 카짐은 퀸스의 한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카짐은 부상이 심해 병원에 더 있어야 하지만, 설요비치는 곧 퇴원할 예정이다.
설요비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곤경에 처해 있었고, 도움을 필요했기에 나섰을 뿐이다”라며 “지금처럼 다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며 “우리 공동체는 우리 스스로가 돌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도시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달 11일 뉴욕에서 흑인 남성이 60대 아시아계 여성의 얼굴을 120회 이상 가격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뉴욕 지하철에서 미국 여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선로로 밀고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 범죄 방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및 태평양 섬 주민에 대한 혐오 사건은 총 1만905건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