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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오는 4일부터 전원 재택근무 체제를 중단, 사무실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직장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포스코를 기점으로 근무 체제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아쉬운 반응부터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특히 2주 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될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재택근무를 연장할 명분도 사라질 전망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대면 근무 체제를 4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간 서울 지역 등에서 사무직 위주로 재택근무 비율을 늘려왔는데 2년 만에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다.
◇ “출퇴근 스트레스 어쩌나” vs “이제 소통 좀 되려나”
직장인들 사이에선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한 IT 회사에 근무하는 이민승씨(27·여)는 “재택근무가 사라지면 불편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는 백진수씨(28·남)는 “굳이 사무실에 나가지 않더라도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지 않았느냐”며 “재택근무를 끝내면 박탈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에서 일하는 남모씨(28·여)는 “출퇴근 스트레스도 없고 야근도 할 수 없으니 업무 효율이 높은데 왜 재택근무를 없애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금융사에서 일하는 김모씨(42)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 재택근무 역시 명분이 사라지지 않겠느냐”며 “사무실 근무가 힘든 면도 있지만 분명히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혼합형인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산의 결과가 높은 효율적인 방법을 근무 형태로 적용해야 한다”며 “재택근무와 대면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재택근무의 효과가 적은 생산직 업무도 있고 창의적인 업무도 있기에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직장인 이모씨는 “재택근무와 출근을 반반씩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강모씨 역시 “사무실 출근은 필요할 때만 하고 재택근무 역시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은 대유행을 차단하고 집단감염으로 인한 업무 마비를 막고자 재택근무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 등이 출시되면서 한때 재택근무가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다 최근 방역 지침 완화 기조로 또다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재택근무의 중단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명률을 독감 수준으로 평가하고 거리두기를 완전 해제하면 명분이 없어진 재택근무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미 근무 형태로 자리 잡은 만큼 완전히 없애긴 힘들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2주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에 대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 기업 역시 재택근무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가 포스코의 사무실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반면 재택근무가 이미 새로운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한 인력난이 심한 업종에선 인재 유치를 위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규모 인력을 모아 놓기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재빨리 확산했지만 완전히 사라질 것인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MZ세대의 경우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직장내 비중도 높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본 후에 결정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