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추락한 훈련기 파편이 인근 마을에 주차된 승용차를 덮쳤다. 2022.4.1/뉴스1
사천시 사천읍교회 옥상에 KT-1 훈련기 날개로 보이는 잔해가 떨어져 있다. 2022.04.01./뉴시스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야산에 공군 훈련기(KT1)가 떨어져 있다. 2022.4.1/뉴스1
“엄청난 굉음이 들리다가 ‘쾅’ 소리가 났다. 조금 있다가 주변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우두둑’ 났다.”
1일 경남 사천 정동면에서 발생한 공군 KT-1 훈련기 충돌 사고 현장 인근의 교회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해당 교회 옥상에는 기체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교회 아래 언덕과 밭 등 여기저기에도 파편이 흩어졌다.
주민들은 큰 굉음 이후 낙하산 3개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낙하산 중 일부는 빈 낙하산으로 보였다는 증언도 있다.
목격자는 “날개 같은 물체가 날아가는 것을 봤다. 하나는 산으로 날아갔고 낙하산에 사람 다리 2개가 쭉 빠져 떨어지는 것을 봤다”며 “사람이 없는 빈 낙하산 2개도 들판으로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36분경 일어났다. 공군 사천기지에서 잇따라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2대에서 모두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결국 4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초 1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공군이 헬기를 동원해 수색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4시22분경 정동면 여옥마을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