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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 만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말고, JH로 불러달라”

입력 | 2022-04-01 18:10:00

취임 후 임직원과 처음 만나는 ‘타운홀 미팅’서 소통행보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2022.1.5/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한 부회장은 자신에 대해 이름의 “영문 앞글자를 딴 ‘JH’라고 불러 달라” 말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보였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 소통행사 ‘DX 커넥트’에 참석했다. DX부문은 지난해까지 소비자가던(CE), IT·모바일(IM)으로 나뉘어 있던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 부문을 통합한 조직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한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초대 DX부문장을 맡았다. 행사는 일부만 현장에 참석하고, 대부분의 직원은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부회장은 DX부문 출범의 이유인 ‘조직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라며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도입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에 따라 추진 중인 상호호칭에서의 직책 삭제와 ‘프로’ 또는 ‘님’으로의 통일 등을 사례로 들었다.

9년 만의 완제품 사업조직 통합에 대해 한 부회장은 ‘고객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정의했다. 추진 과제로는 통합 시너지, 미래준비, 조직 간 협업을 꼽았다. “제품 사이의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 중심의 IT 생태계 ‘팀 삼성’이 지향하는 바를 소개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올해 2월 말부터 불거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최적화) 서비스(GOS)’로 인한 고의 성능저하 논란과 관련해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임금협상처럼 임직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DX부문과 함께 회사의 양대 축을 이루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도 지난해 말 취임 후 수시로 임직원 소통에 나서는 등 경영진과 현장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