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경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공군 제 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사천기지를 이륙했다. 약 4분 뒤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 가량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했다. 훈련기는 2인승으로 학생조종사(중위)와 비행교수(군무원)가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낙하산으로 비상탈출을 했다.
● 조종사 4명 사망…아수라장된 마을
1일 오후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야산에 공군 KT-1 훈련기 2대가 추락했다. 사고 현장 인근 야산에 기체 파편이 떨어져 있다. 2022.4.1/뉴스1 © News1
군에 따르면 훈련기 한 대는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다른 한 대는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3명은 발견됐지만 1명은 수색 3시간 후인 오후 4시 22분경 인근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천서 공군 전투기 추락 전 탈출하는 조종사들 1일 오후 1시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야산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1대가 추락한 가운데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하고 있다. 2022.4.1 독자제공/뉴스1
폭발로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읍교회 지붕에 떨어져 불이 붙었지만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에 주택도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고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주민들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 국내 기술로 개발…초중등 조종사 훈련에 사용
군과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2대 등 소방장비 28대와 인력 133명, 수색견까지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네 분의 명복을 빈다.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이날 훈련기는 한 대가 먼저 이륙하고 곧바로 나머지 한 대가 뛰따랐다. 나중에 떠오른 훈련기는 계기비행 방식으로 비행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하지 않고 비행기에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공군 KT-1 훈련기 자료사진. (공군 제공)/뉴스1
폭 10.60m, 길이 10.26m, 높이 3.67m, 중량은 1910㎏정도다. 속도는 최대 시속 574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주유로 1688㎞까지 갈 수 있다. 2003년 이후 인도네시아에 12대를 수출했고 2007년에는 터키와 40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사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