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청각장애 택시기사 소통 돕고, KT는 사회적기업 선발-보청기 지원 LGU+, 시각장애인용 e북 제작… 네이버, 동등한 정보 접근 세미나 카카오, 스마트스피커 개발-보급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미래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하는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를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KT 제공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확장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IT를 활용하는 한편 소셜벤처를 육성·지원하고,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소셜벤처와 협력해 장애인과 고령층 지원에 자사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는 프로젝트 ‘배리어프리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청각장애 택시 기사와 승객 사이의 소통을 돕는 ‘고요한 M’ △시각장애인 보조 앱 설리번플러스에 ‘누구’ AI를 접목한 ‘나우아이씨(Now I see)’ △발달장애인의 출근을 돕고 얼굴 인식 AI로 버스 승차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착한셔틀’ △홀몸노인의 응급 상황 시 ‘누구 스피커’와 연계해 119에 신고를 진행하는 ‘행복 커뮤니티’ 등이 있다.
특히 고요한 M과 나우아이씨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2020년과 올해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의 ‘접근성·포용성을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따뜻한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청각재활 지원, 보청기 지원, 인공와우 수술 등을 지원하는 ‘소리찾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여 년간 2만1000여 명의 수혜자가 나왔다. 2018년에는 10명의 캄보디아 아동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하는 등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레tv에서는 청각장애인들도 드라마와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자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올라오는 인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는 한글 자막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올해 말까지 2300편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시각장애인용 e북을 만드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약 4개월 만에 1만6000여 쪽 분량의 e북을 제작했다. 임직원과 가족 400여 명이 참여해 제작 기간을 기존 권당 7개월에서 일주일로 단축시켰다.
장애가정 청소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두드림 유플러스 요술통장’ 프로젝트도 2011년부터 이어가고 있다. 매년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장애가정 청소년을 선발해 진행된다. 청소년과 LG유플러스 및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자금을 모아 대학 입학금이나 취업 준비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지난달 29일에는 통신 3사가 각각 100억 원을 출자해 총 400억 원 규모의 ESG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혁신 벤처 업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는 시각장애인이나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도 음성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카카오톡을 읽거나 보이스톡 발신, 카카오택시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