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피자가게 운영하는 부자… 가게앞 3인조 강도에 직접 맞서 아버지는 아홉번 아들은 한번 찔려… 격투 벌이는 동안 경찰 도착해 체포 美경찰 “선행에 이례적 이름 공개”… 미담 공개 이틀만에 후원금 2억
피자 가게를 운영하며 강도를 당한 한국계 여성을 구한 루이 설요빅 씨와 아버지 카짐 씨(오른쪽). 트위터 캡처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뉴욕 퀸스의 ‘루이스 피자’ 앞 거리에서 장 씨가 칼을 든 3인조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등을 찔렸다. 그의 비명을 들은 가게 주인 루이 설요빅 씨(38)와 부친 카짐 씨(68)는 즉각 밖으로 나가 강도와 맞섰다.
그 과정에서 카짐 씨는 강도들의 칼에 팔, 등, 배 등을 아홉 번 찔려 폐를 다쳤다. 아들 루이 씨 역시 척추 옆을 한 차례 찔려 폐가 찢어졌다. 이들이 격투를 벌이면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경찰이 제때 현장에 도착해 강도 일당을 체포할 수 있었다. 강도 일당은 불과 보름 전에도 여성 등 두 명을 폭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경찰은 “용감한 부자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이들의 이름을 공개한다.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가게를 후원하는 모금 사이트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3900명 이상이 참여해 18만8000달러(약 2억2900만 원)를 모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