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비대면수업 병행’ 교실 적어… 격리 학생들 학습권 보장 안돼 불만 동시 수행평가 힘들어 공정성 논란
충남 서령고에서 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노트북으로 수업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최진규 서령고 교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이 많은 가운데 중고교의 중간고사가 다가오면서 수업 결손과 수행평가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확진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데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반 단위로 진행돼 큰 문제가 없었다. 반면 올해는 등교수업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교 중지 기간에 못 들은 수업을 보충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 시작 전에 ‘등교가 어려운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의 방식으로 대체학습을 내실화해 달라’고 학교들에 당부했지만, 대다수 학교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지방의 A고 교사는 “교사들도 다수 확진돼 등교수업에 신경 쓰기도 바쁜 실정”이라며 “몇몇 학생을 위해 교사가 매번 카메라를 설치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하기가 번거롭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고사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돼 “우리 애가 못 나가는 동안 배운 데서 문제가 많이 나오면 어떡하냐”는 학부모 항의 전화를 받는 학교도 다수다.
중간고사 전까지 진행 중인 수행평가를 두고도 학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한날한시에 실시해야 하는 수행평가의 대원칙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등교 중지 학생이 복귀한 뒤 방과 후에 남겨서 보려 해도 학생은 학원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교사는 근무 시간 초과를 부담스러워한다. 서울 C고 교사는 “수행평가를 한 번 실시하면 문제가 공개되니 나중에 보는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