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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체포, ‘뺨 맞은’ 크리스 록이 반대했다

입력 | 2022-04-02 09:28:00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54)가 시상자인 희극인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스미스의 체포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뺨을 맞은 록의 반대로 체포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연출한 프로듀서 윌 패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A 경찰은 현장에서 스미스를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체포 의사를 밝혔지만, 록이 그 자리에서 반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록은 지난 27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탈모증 진단을 받은 뒤 삭발한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보고는 “영화 ‘지. 아이. 제인 2’가 당신을 기다린다”고 농담했다. ‘지. 아이. 제인’은 데미 무어가 삭발하고 출연한 영화다. 격분한 스미스는 무대로 올라와 록의 뺨을 가격한 뒤 “아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소리쳤다.

패커는 “스미스가 폭행 이후 자리로 돌아가 앉아있는 동안에 록은 무대 뒤에서 경찰과 대화했다”며 “록은 경찰에게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카데미 측은 스미스에게 시상식장에서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끝까지 자리한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수상 소감을 통해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튿날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록에게 “나는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부끄럽다”며 사과했다.

다만 현지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짐 캐리 등 동료들은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했고,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의 남우주연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