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ght]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에 나온 미래에셋증권 클로징벨 행사 화면.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은 ‘최초’로 통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위상은 남다르다. 최초 뮤추얼펀드 판매, 최초 랩어카운트 출시, 최초 사모투자펀드(PEF) 모집, 최초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 등 다수의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2021년 금융투자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과 자기자본 10조 원을 동시에 넘어섰다.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할 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밝힌 “영업이익 1조 원, 자기자본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달성된 것이다.
영업이익 1조·자기자본 10조 시대 활짝
외적 성장도 눈부시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국내 자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적립식펀드 등 신개념 투자와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해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상품’에서 ‘자산 배분’으로 자본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 회사의 공격적 행보는 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평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강조해 온 박 회장은 2003년부터 홍콩을 교두보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 시장으로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현재 국내 78개 지점 및 세계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와 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면에서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2021회계연도(FY)에 영업이익 1조4855억 원, 세전순이익 1조6422억 원, 당기순이익 1조1834억 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달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외 수수료 수입 증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 운용수익, 대형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IB 거래의 성공적 수행, 해외법인 수익 기여 등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해외주식자산 24조7000억 원, 연금자산 24조4000억 원(2021년 말 기준) 등의 성과를 일궜다.
AI 기술 접목한 ‘디지털 경영’ 선두주자
최근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PAY(페이)’도 호평이다. 아이폰 전용 근거리 무선통신(NFC) 서비스인 미래에셋PAY는 매장에 설치된 태그 스티커에 기기를 갖다 대면 1¤3초 만에 결제가 된다. 미래에셋증권 계좌가 없어도 기존에 갖고 있는 신용·체크카드 등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증권사 최초로 얻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시 전에 기능적합성 사전 심사와 고객의 금융정보 보호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신용정보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도 마쳤다. 특히 네이버인증을 도입해 스마트폰에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고객들이 이용하기가 편리해진 것이다.
자산통합조회 서비스도 금융사별, 계좌별 조회 기능에서 벗어나 국내주식, 해외주식, 펀드 등 고객이 보유한 금융상품별로 자산을 분류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Customer 360 View)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고객중심 경영 정신과 부단한 혁신을 통해 자본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