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왼쪽)과 허은아 수석대변인. 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두고 과거 문 대통령이 200톤 규모의 금괴를 보유하고 있다는 괴소문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십상시(十常侍)의 일은 이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 수사로 넘어갔다. 애초에 문제 제기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수활동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달라고 호소할 지경”이라고 올렸다. 이어 “여사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 양산 사저에 20조의 금괴가 있으니 그걸 공개하라고 했던, 찾으러 가자고 하던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그가 언급한 ‘문재인 금괴’ 논란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에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1조 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진 것이다. 당시 문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한 50대 남성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께선 문 정부의 도덕적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이라며 “왜 5년 전에 국민들이 문 정부를 신뢰하고 기대했었는지 천천히 다시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이제라도 자성할 때”라며 “더이상 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지마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 동아일보DB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25일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국고손실 교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김 여사가 고발된 사건을 서울청 산하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반박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