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후지산이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당국이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즈오카, 야마나시, 가나가와 3현이 참여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 협의회’는 후지산 분화 시 광역 피난 계획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21년 3월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지산 분화시 용암 분출량이 예측한 수치의 약 2배에 달한다. 용암이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정촌(市町村·일본의 기초행정구역)은 27곳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대책 협의회는 후지산 분출 시 도보로 대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상 피난 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 시 정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용암류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이동이 어려운 인원을 제외하고 도보로 대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보로 피난 시 반드시 멀리 이동할 필요는 없으며, 용암류가 흐르는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대책 협의회는 밝혔다.
하지만 화구와 가까워 화쇄류(화산분출물과 뜨거운 가스의 혼합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8개 시정촌 주민 약 5500명은 차량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즈오카 경제 연구소의 가와시마 야스아키 연구부장은 “후지산은 300년간 분화하지 않았지만,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광역 피난 계획의 조기 개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별로 구체적인 지원 체제를 갖추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에 달하는 산으로, 일본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문헌에 따르면 후지산은 781년부터 총 17번 분화했다. 마지막으로 폭발한 기록은 에도 막부 시대인 1797년 12월16일이며, ‘호에이 분화’로도 불린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지산 부근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후지산 분화’ 관련 글들이 퍼지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지진과 후지산 분화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 위원회는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도쿄에 화산재가 쌓이기 때문에 교통망이 3시간 안에 마비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두번째는 1707년 ‘호에이 분화’처럼 대량의 화산재가 도쿄 등을 덮칠 수 있는 경우다. 이 경우 도로나 여러 기반시설이 파괴될 수 있으며 인명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