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 확인
바다거북 개체인식표와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모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해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따뜻한 아열대 해역까지 성공적으로 남하한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6일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자연 방류한 푸른바다거북은 4년생 2마리다.
이 가운데 ‘KOR0152’는 대만 남부 해역으로, ‘KOR0153’은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시 남부에 성공적으로 남하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 KOR0152는 한국에서 방류된 152번째 바다거북이라는 뜻이다.
바다거북은 부화 후 성체까지 성장할 확률이 1% 내외이고 초기 2년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어린 바다거북은 크기가 작아 인공위성 추적 연구도 쉽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식지가 아닌 곳의 보전기관(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인공적으로 증식된 바다거북이 자연에 방류됐을 때 성공적으로 생존할 뿐 아니라 어린 시기를 보낼 따뜻한 해역으로 스스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제주도에서 함께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KOR0151’은 강원도에서 가을을 난 후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남동쪽으로 이동해 독도 인근(20km 이내)을 지나 올해 2월 24일 현재 일본 야마구치현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은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남하에 성공한 것은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야생개체군 회복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