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소풍 즐기려는 ‘꽃캉스족’에 꽃길인근-정원갖춘 호텔 예약 급증 라한셀렉트 경주, ‘피크닉세트’ 대여…파라다이스시티, 스파서 벚꽃 영상 테마파크-쇼핑몰도 봄꽃 단장…롯데타워, 야외 잔디서 페스티벌 신세계사이먼, 유채꽃 정원 조성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4월이 시작됐다. 봄바람 휘날리는 거리를 제대로 걷고 싶은 봄나들이족들을 위해 호텔과 테마파크들도 꽃단장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굳게 닫혔던 벚꽃 명소들이 3년 만에 빗장을 풀면서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벚꽃길 조깅 하세요” 꽃동네 호텔 인기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마련된 ‘월타 피그닉파크’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돗자리존, 빈백존, 캠핑체어존 등에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각 사 제공
3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벚꽃 명소 7곳의 호텔 예약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강릉(경포호), 경북 경주(보문단지), 부산(달맞이길), 서울(석촌호수), 전남 여수(충민로), 인천(세계평화의 숲), 제주(위미리 벚꽃길)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늘빛 호수를 둘러싼 벚꽃길이 장관인 경주 보문호반길에 위치한 라한셀렉트 경주는 2월보다 예약률이 무려 106배 늘었다. 숙박객은 객실 테라스나 호텔 잔디 광장에서 벚꽃을 감상하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벚꽃 피크닉 세트’를 빌릴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부근의 롯데호텔월드(8배), 성내천 벚꽃 산책 코스와 올림픽공원 근처에 있는 서울올림픽파크텔(5.5배)도 각각 예약이 늘었다.
벚꽃 영상 속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버추얼 스파’. 각 사 제공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쿠아스파존 버추얼 스파에서는 흩날리는 벚꽃 영상을 상영해 색다른 꽃캉스를 즐길 수 있다. 부산 벚꽃 명소인 해운대 달맞이길과 이어진 시그니엘 부산은 벚꽃뷰 객실에서 에르메스 향수 등 한정 선물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마련했다.
남산의 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신라호텔은 지난달부터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개장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모던 스시바 ‘카우리’에서 벚꽃 테마 시즌 한정 메뉴를 4일부터 10일까지 선보인다.
○ 쇼핑몰·테마파크는 야외 공연, 봄꽃 장식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봄꽃 100여 종, 130만 송이가 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튤립파워가든’. 각 사 제공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봄꽃 130만 송이가 핀 ‘튤립파워가든’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CJ문화재단이 발굴한 신진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가든 콘서트가 진행된다. 아웃렛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파주, 부산, 시흥 등 센터별로 유채꽃 정원 등을 조성해 쇼핑객들을 맞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