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100% 입장 허용-치맥 등장, 팽팽한 투수전 끝 한화 또 울려
대포 3발 SSG, 적지서 NC 제압
삼성은 9회 6점, KT에 대역전… 키움 전병우는 10회말 끝내기
프로야구 팬에게 2년 만에 ‘봄의 일상’이 돌아왔다. 한화와 두산이 2022시즌 개막 2연전을 벌인 서울 잠실구장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손에 든 채 자기 자리를 찾는 관중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응원단장의 리드에 맞춰 손뼉을 치면서 응원하는 팀에 힘을 실어줬다. 육성 응원은 여전히 금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제약 조건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중 수용 인원의 100% 입장과 관중석 취식을 허용했다. 코로나19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먹거나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지만 야구장은 시끌벅적했고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들도 흥을 냈다. 2일과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 2연전 10경기에는 모두 10만9425명의 야구팬이 찾았다.
이틀간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2만7616명의 응원 덕을 많이 본 건 역시 안방팀 두산이었다. 개막전에서 6-4로 이긴 두산은 3일에도 1-0 승리를 거두고 안방 2연승을 달렸다. 두산 최원준(6이닝 무실점), 한화 킹험(6이닝 1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3일 경기 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115억 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두산 ‘간판’ 김재환(사진)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결승타로 연결했다. 김재환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킹험이 던진 시속 127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두산에서만 통산 101승을 거둔 뒤 이 경기 후 은퇴식을 진행한 유희관(KBSN 야구 해설위원)의 떠나는 발걸음을 빛나게 해줬다.
폰트의 ‘9이닝 퍼펙트’ 대활약으로 2일 개막전 승리를 거둔 SSG 역시 3일에는 크론(2회), 최정(6회), 한유섬(9회·이상 1점)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NC를 4-1로 꺾고 적지에서 2연승했다. LG도 KIA를 3-2로 꺾고 2연승을 챙겼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위를 못 가려 KBO리그 사상 최초로 ‘1위 결정전’을 따로 치른 KT와 삼성은 개막 시리즈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수원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KT가 4-1 승리를 거뒀지만 3일엔 삼성이 0-3으로 뒤진 9회초 6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롯데에 2-7로 패한 키움도 이튿날 3-3으로 맞선 10회말 1사 2루에서 전병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