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연기관 차종 시세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달에는 휘발유와 경유 차종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며 특정 모델의 경우 최대 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경유를 중심으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중대형 등 연비가 낮은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다.
실제 국산과 수입 브랜드를 모두 통틀어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높은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시세 감소율은 경유 3.8%, 휘발유 3.4%로 경유 차종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4월 전망에서 가장 많이 시세가 하락한 차종 역시 경유차로 경유 전용으로 출시된 BMW X1(E84)이 전월 대비 7.6% 감소가 예상된다. 뒤를 이어 휘발유와 경유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중형 세단 BMW 5시리즈(F10)를 비교해 봐도 경유 모델은 5.2%, 휘발유 모델은 4.6%가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경유 모델이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4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의 시세는 보합세 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0.3%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차는 전월 대비 4월 시세가 0.3% 상승 수준이다.
박상일 케이카 PM팀장은 “최근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특히 3월 들어 디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중대형 차량 중심으로 휘발유와 디젤 차량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 성수기인 3월에 오히려 일부 차종의 판매 소요기간이 늘어나는 등 시장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