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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탄식 “송영길 출마로 이낙연 카드 물건너가”

입력 | 2022-04-04 09:58:00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군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탄식했다.

86 전략통인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지역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서울 출마를 비토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고문님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이 아름답지 않겠냐. 그러면 어쨌든 그게 또 어떤 바람을 일으키지 않겠느냐,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어떤 분은 아예 참신한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거기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어떤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이런 제안도 있었다”면서도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이제 이런(다른) 카드들은 다 물 건너갔다”고 했다.

그는 “이낙연 선배도 송영길 대표를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느냐. 그렇게 해서 나와야 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당이 ‘좀 살려주십시오, 선배님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정말 읍소하지 않는 한 송 대표와 경선하면서까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생각은 꿈도 안 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 의원은 “전략공천 없으면 이제 경선인데, 그럼 여기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다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그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하셨어야 한다”며 “이렇게 일찍 결심을 해버리면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임종석·박영선 등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 경선을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선 “경선 의사가 없는 분들을 모아놓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순 없다”며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은 다 경선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분들이 아니잖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5월 9일,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정부여당 지지율이) 또 한 10%(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며 “해볼 도리도 없는 정도로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결국 대통령 취임식이 선거 직전에 한 2주일 전, 20일 전에 있기 때문에 정말 준비 잘해야 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제는 과정상 지금 수도권이 아주 안 좋지 않느냐. 이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은 분위기가 같이 간다”며 “그러기 때문에 이 서울시장 후보 정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우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선 “총리는 호남, 비서실장은 영남, 이렇게 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 때에 총리, 부총리를 하신 분이니 검증을 해서 아주 나쁜 문제가 새로 나오지 않는 한 사실은 거부하기는 쉽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이분이 우리 정부 때도 일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 때에 주미대사 하면서 쭉 어쨌든 지난 시기를 보내온 것 아니냐”며 “주로 들여다보는 게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 지난 2008년부터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걸 주로 아마 검증하지 않겠느냐. 한 번 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