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대통령과 총리를 제외한 내각 전체가 사임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형인 마힌다가 총리를 제외한 26개 내각 장관 전원은 심야에 회의를 열고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치로 라자팍사 대통령은 새 내각을 임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일부는 연임될 수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연료를 수입할 외화마저 부족, 일부 지역에선 하루 최대 13시간까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에 스리랑카 통신규제위원회는 지난 3일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차단하는 한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콜롬보 주요 지역에는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앞서 사디스 프리마에사 통합국민당(SJB) 대표는 소셜미디어 차단을 비난하는 한편,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SJB하샤 데 실바 의원은 AFP에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미 그의 독재 통치의 형세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리랑카 통신규제위원회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금지 명령이 발효된 이후 사임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가 검열을 할 권리가 없으며 검열을 할 권리가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소셜미디어 차단은 해제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