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는데 어떻게 들어오나”고 에둘러 비판했다.
우 의원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당내 의원들이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 의원은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고문님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에 나가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겠나. 그러면 어쨌든 그게 또 어떤 바람을 일으키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낙연 선배도 송영길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와 경선을 하겠냐”며 “당이 ‘좀 살려주십시오. 선배님 아니면 안 됩니다’고 읍소하지 않는 한 송 전 대표와 경선까지 하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생각은 꿈도 안 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이 없으면 이제 경선이다”며 “여기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다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그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했어야 한다.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이제 작전을 구사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낙연·임종석·박영선 등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 경선을 대체하자는 방안과 관련해 “경선 의사가 없는 분들을 모아놓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순 없다”며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은 다 경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분들이 아니잖느냐”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방선 판세와 관련해 “5월 일,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정부·여당 지지율이) 또 한 10%(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며 “해볼 도리도 없는 정도로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결국 대통령 취임식이 선거 직전에 한 2주일 전, 20일 전에 있기 때문에 정말 준비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