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이 아버지께 꾸중 듣는 모습. (레딧 갈무리) © 뉴스1
지난 2일 레딧 등 해외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고교생 A군이 28층에서 투신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A군은 하노이에서 최고의 공립 학교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A군이 책상 앞에 가만히 서 있자, 부친은 재차 “너의 실수를 봐라.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모르겠냐”고 잔소리했다.
A군이 지친 듯 베란다로 발걸음을 옮기자, 부친은 “여기 있어라. 어딜 나가냐”고 꾸짖었다. A군은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가서 의자에 앉았다.
이후 A군은 베란다에서 고개를 내밀고 “아빠, 내 노트 봐봐”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가 “뭔데? 뭐라고 썼는데”라며 A군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A군이 아버지께 읽어보라고 한 노트. 알고 보니 이 글은 A군의 유서였다. © 뉴스1
투신하는 순간을 포착한 A군의 아버지가 깜짝 놀라 이름을 외치며 베란다로 달려갔지만, A군은 이미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의 집은 28층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마지막에 읽은 것은 A군의 유서로 확인됐다. A군은 “제가 했거나 앞으로 할 황당한 행동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정말이지 인생은 너무 힘들다. 화가 나서 한 생각은 아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엄마는 매우 자상하지만 항상 잘못된 일을 하고, 과잉 반응을 보였다. 내 의견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며 “아빠는 다혈질이다. 관심도 없으면서 이해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화려한 건 없지만 이게 내 마지막 발언일 거다. 안녕. 인생은 농담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곧장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줬다. 특히 해당 CCTV 영상마저도 아버지가 아이의 공부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공분을 불러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