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태군이 3일 열린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9회초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 시즌 개막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지어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구자욱, 이원석, 오재일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삼성은 3일 경기를 앞두고 김상수와 김동엽까지 전력에서 제외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야수진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백정현, 김윤수, 장필준 등이 컨디션 난조로 빠져 있어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특히 백정현과 장필준은 선발 자원이라 급한대로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1.5군으로 임한 3일 KT전에서도 삼성은 8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고 0-3으로 끌려갔다. 타선이 상대 선발 배제성에게 꽁꽁 묶여 힘을 쓰지 못했고 개막 2연패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타선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두들겨 대거 6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한 것.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삼성은 9회말 리드를 잘 지켜 6-5로 승리했다. 허 감독은 “모든 선수가 MVP”라고 박수를 보냈다.
잇몸야구로 패배의 목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써냈지만 여전히 삼성 앞엔 가시밭길이 놓여있다. 당장 5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이 기간에도 삼성은 주축 선수들 없이 3연전을 치러야 한다.
투타 모두 전력이 약해진 삼성은 이번에도 잇몸야구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3일 경기 승리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덴 성공했다.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주축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지금 상황은 삼성에 ‘위기이자 기회’다. 백업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