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외래진료센터의 신청 대상을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30일 병원급 의료기관에 이어 의원급 의료기관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하면 별도 심사 없이 즉시 대면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외 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해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돼 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2022.4.4/뉴스1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택치료 환자의 대면 치료를 시작한 첫날인 4일 의원에선 확진자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의원에서 일반 환자와 확진자 분리를 위해 대면진료 시간을 제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확진자 사이에서는 대면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어딘지 모른다는 환자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프더라도 참아 대면진료를 받지 않겠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이날 오전 뉴스1이 서울 시내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5곳을 방문해보니 재택치료자가 대면진료를 받으러 온 병원은 없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외에는 일반진료자들이었다.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의 참여를 희망하는 병·의원은 별도 시간 또는 공간을 활용해 진료하고, 코로나 또는 코로나 외 진료가 가능한 의사·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면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사전에 예약해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지만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약은 대리인이 수령하는 게 원칙이다.
방문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날 분위기는 확진자의 모습을 찾기 힘든 모습이었다.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하고, 일반 환자들과 분리하기 위해 대면진료 시간을 따로 빼놓은 영향이다.
한 의원 관계자는 “대면 진료 같은 경우 다른 환자들이랑 섞이지 않게 시간을 나눠 따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의원에선 확진자들에 대한 진료를 오후 1시 이후로 한정하고 있었다.
간호사 최모씨는 “신속항원검사 받으러 오는 사람들로도 너무 바빠서 따로 대면진료는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 섞이지 않게 시간을 따로 마련해 대면진료할 것이라고 원장님이 말했다”고 전했다.
확진자들은 대면진료시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우려가 있어 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직장인 서모씨(32·남)는 “의사나 다른 환자들에게 옮길 수 있어서 가지 않겠다”며 “격리 중 이탈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는데,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확진자 차모씨(28·남)는 “어느 병원에서 진료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설령 알더라도 굳이 피해를 주는 것 같기도 해서 나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 재택치료자의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는 798개소로, 1일 576개소에서 사흘 만에 222개소 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