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2.3.29/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정점을 지났다는 방역당국 판단이 나왔다. 정부는 확진자 재택격리 기간을 지금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우려했던 것처럼 크게 늘어나는 현상 없이 감소 추세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08명이다. 지난달 31일 131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다. 신규 사망자 역시 218명으로 가장 많았던 날(지난달 24일 469명)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41일 만에 가장 적은 12만7190명으로 집계됐다.
지금 추세대로면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는 18일 정부가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이 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치명적인 신종 변이가 확산하면 거리 두기는 물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까지 부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이날 “(새 변이가 확산하면) 전파력과 치명률, 예방접종 효과 감소 등을 고려해 거리 두기 강화와 방역패스 재가동까지 염두에 두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해외에서 ‘XE’ 변이가 등장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등이 처음 발견됐을 때처럼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가장 컸던 한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