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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첫날…자영업자 “숨통 트인다” 회사원 “회식 부활”

입력 | 2022-04-04 17:2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표된 1일 서울 한 음식점에 변경된 사회적 거리두기 문구가 붙어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오후 12시, 최대 10인’으로 완화한 4일 자영업자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반겼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7)는 이날 “호프집 특성상 모임 2, 3차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이 컸다”면서 “밤 12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 (방역과 거리두기의) 적당한 타협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66)도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라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매출과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까지에서 10인까지로 확대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늦췄다. 이 지침은 17일까지 적용된다.

직장에서는 회식이 부활하고 있다. 회사원 황모 씨(35)는 “이제 부서 회식 약속도 하나둘씩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차제에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그동안 숨죽였던 대학가 상권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식당 겸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 씨(37)는 “(코로나19로) 황폐해진 대학가에도 슬슬 새로 입점하는 가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학생 김수현 씨(24)는 “(코로나19 정점이 지났다는데) 이제 거리두기가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면서 “식당 영업시간이 짧아 아쉬웠는데 2주 뒤에는 제한을 해제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이다원 씨(26)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샤이 오미크론’ 감염자도 적지 않은데다, 새 변이가 확산할 수도 있다”면서 “거리두기 완화는 성급한 조치”라고 우려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전혜진 기자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