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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에게 맞지 말자”…美 코미디언, 그래미에 헬멧 쓰고 등장

입력 | 2022-04-04 18:11:00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 코미디언이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 이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료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한 미국 배우 윌 스미스를 풍자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코미디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른 코미디언 네이트 바가치는 이날 검은 헬멧을 쓰고 무대에 등장했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미국 배우 레바 버턴도 바가치를 소개하면서 “모두에게 경고하겠다. 자리에 앉아 몸에서 손을 떼지 말아 달라”고 언급했다. 이는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후 바가치는 커다란 헬멧을 쓰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람들이 이제 개그맨들은 시상식 쇼에서 농담하기 위해서 헬멧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헬멧을 써도) 얼굴도 가려지지 않고, 때릴 수 있는 곳에 더 집중돼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사건은 크리스 록이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외모에 관한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록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스미스 아내를 상대로 농담을 하자 스미스가 록의 뺨을 때린 것이다.

이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스미스는 지난 28일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틀렸다”며 크리스에게 공개로 사과했다. 그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도 해로우며 파괴적이다”며 “내 행동은 내가 되고자 했던 모습이 아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