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화천대유 전 대표 “대장동 사업, 성남시민에 2000억 이익”

입력 | 2022-04-04 21:59:00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가 시행한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SK뷰테라스’ 공사현장. 2021.10.8/뉴스1 © News1


 화천대유자산관리 전 대표 A씨가 대장동 사업을 통해 성남시민에게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공판에 이 전 대표를 불러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A씨는 김씨 측 변호인이 화천대유의 사업 방식을 묻자 “김만배씨가 비싸게 팔면 안 되고 성남시의 저분양가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했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도 그런 입장이었다”면서 “그래서 저희가 2030만원~2080만원으로 평당 300만∼400만원 싸게 분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33평 기준으로 세대당 (시세 차이가) 1억 정도 되는데 1900세대를 분양했으니 1900억원 또는 2000억원 넘게 성남시민에게 이익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 사람은 청약제도 때문에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었다”며 “대장동에 입주한 사람은 대부분 성남시민”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날 대장동 사업계획서 작성의 중심에 정영학 회계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 사업계획서를 누가 작성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주로 정영학 회계사가 했다”며 “정영학을 계속 만나긴 했지만 제가 특별히 역할을 많이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A씨는 김만배씨가 남욱·정영학 등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나눠주기 위해 천화동인 1~7호를 설립했으며 관리는 화천대유가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천화동인 1~7호 설립 목적을 아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만배씨가 후배들에게 여러 이유를 토대로 이익을 나눠주는 그런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천화동인 법인들은 수익 분배를 위해 존재하는 법인이라 수익 배분 전까진 활동도 없었으며 관리를 화천대유가 했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검찰에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