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수도 키이우 외곽 마을 부차를 방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부차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키이우 진입을 꾀했지만 좌절된 러시아군이 오랜 기간 점령했던 지역으로, 최근 러군이 퇴각한 뒤 그 잔혹했던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탄조기를 입고 군인들과 마을을 찾아 기자들에게 “앞으로 우리 전투기가 진입해 영토를 탈환하는 매 순간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부차에서 러군이 철수한 뒤 410구의 민간인 시신을 수습했다면서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부차 주둔 러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잔인한 범죄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손발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민간인 모습이 발견되는가 하면, 신체 일부 부위만 발견된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이 같은 혐의가 ‘허위 공격’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크렘린궁은 “국제 지도자들이 성급하게 성명을 내 근거없는 비난을 해선 안 된다”면서 “이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제기하길 원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재차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5일 유엔 안보리 소집을 한 차례 요청했지만,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이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소집을 재차 요청, 자국 입장을 해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