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 이어지는 아파트 가격과 달리… 단독주택, 매매가-거래량 모두 양호 도심 노후주택지역 개발 기대감… 외곽선 쾌적 환경으로 수요 늘어 전월세 오르자 매매가도 뛰어
전국 단독주택 매매 가격이 7년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도심에 있는 노후 주택 밀집지의 경우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가격이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심 외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월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통합기획’으로 민간 재개발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3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9구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직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지금은 거래가 어렵지만 선정 직전인 지난해 초만 해도 단독주택 호가가 단기간에 1억∼2억 원가량 급등했다”고 말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세도 매매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2월 단독주택 전세가격지수는 100.7로 지난해 6월(100.0) 대비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세통합가격지수(반전세 등 포함) 역시 0.4% 오른 100.4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도심 정비지역 인근 단독주택 가격은 한동안 상승할 것”이라며 “도심 외곽 단독주택도 친환경이나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