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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尹, 장관 인선에선 ‘올드보이 총리’ 보완할 참신함 보여줘야

입력 | 2022-04-05 00:00:00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설치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석열 새 정부의 한덕수 국무총리 카드를 놓고 한편에선 ‘올드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검찰 외엔 국정 경험이 부족한 윤 당선인을 도와 초대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 풍부한 경륜과 역량을 갖췄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진취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이는 73세의 나이 문제만은 아니다.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굳어진 관리형 이미지 탓도 있다.

한 후보자 스스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후속 조각 작업이 중요하다. 장관 등 인선에서는 윤 당선인이 ‘올드보이 총리’라는 지적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하마평을 보면 새 시대를 열 새 인물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 고위직을 지내다가 한동안 밀려났던 인물, 일찌감치 윤 당선인을 도왔던 전현직 국회의원, 대선 캠프에 자천타천 참여했던 학계 인사, 윤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인물 등이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새 정부의 4대 국정과제로 국방 강화, 재정 건전성, 국제수지 흑자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국정 관리’라는 측면에서 큰 방향은 맞지만 역시 원론적인 수준이다.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육성을 지원할 참신한 전문가들을 핵심 요직에 발탁하는 등 새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청와대와 내각이 한층 생동감 있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지난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불린 2030 세대의 눈높이에도 맞는다.

이미 청와대와 정부 요직 진출을 위한 막판 물밑 경쟁이 불붙은 상황이라고 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도, 내각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다”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을 정도다. 그 밥에 그 나물로는 곤란하다. 윤 당선인은 “정치권 누구한테도 빚진 게 없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대선 공신 그룹, 다소의 전문성이 있다 해도 사적 인연이 강한 인물을 중용하면 안 된다. 보다 폭넓게 창의적인 인재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관리형 총리를 지명한 만큼 후속 인사에선 참신한 인물들로 새 정부의 진용을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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