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빨리 말리려다 불 시작 시공사측 도면없이 열선공사 진행
올 1월 발생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는 콘크리트를 빨리 말리기 위해 바닥에 설치한 열선이 원인이 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공사 측에서 제대로 된 설계도면이나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시공사 관계자 4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1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층 107호와 108호 사이 칸막이벽을 허문 후 바닥 홈을 메우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시공사 측에서 바닥에 열선과 전원선을 깔았는데, 과부하로 불이 난 후 주변에 있던 우레탄 폼으로 옮겨붙으며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화재는 1월 5일 오후 11시 46분경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한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해 19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잔불 진화와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관 3명이 불길이 재확산되면서 고립돼 숨졌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