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과 함께 옮겨야 지역 발전” 은행법 바꿔야… 민주당 합의 필요
4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KDB산업은행 본점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 대해서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과 오찬을 하며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지역에 내려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산은 본사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다. 산은 이외 다른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발언은 한 참석 의원이 최근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군인 부부의 사진을 보여주며 저출생 문제를 언급하자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육이나 육아 지원,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문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가리켜 “부산에 골대가 두 개 있어야 한다”면서 “두 개가 있어야 지역 발전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현행 한국산업은행법과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행법은 두 은행 모두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합의가 있어야만 이전이 가능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이전 방침은 6·1지방선거를 의식한 이슈 몰이”라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