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저·고소득층 소득 격차가 더 커져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1년 전보다 3.1%(15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는 7만원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가구 총소득은 근로·사업 소득,부동산·이자 소득 등 재산 소득, 연금, 정부·가족 지원 등 수입을 모두 포함한 소득을 말한다.
3구간 총소득은 직전연도보다 0.9% 증가한 447만원이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453만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4, 5구간 총소득은 각 583만원, 948만원으로 4.7%, 5.9%씩 늘어 지난 4년 중 가장 금액이 컸다.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더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하위 20%인 1구간과 상위 20%에 속하는 5구간을 비교해보면 저·고소득층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컸다. 1구간 소득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한 반면 5구간 소득은 2020년 7만원 감소했다가 지난해 53만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까지 1구간과 5구간 소득 격차는 4.88배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5.23배 격차를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총소득이 증가하면서 지출 형태는 항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월 총소득의 절반 정도를 소비하는 행태는 지속됐지만 소득 자체가 늘면서 소비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평균 총소득 중 49.1%(242만원)를 소비에 지출했는데, 소득이 전년 대비 15만원 늘어난 것에 비해 소비액은 2만원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중·고소득층 교육비 지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5구간에서는 2019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했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가구 내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서다. 하지만 1, 2구간은 코로나19와 상관 없이 2019년 이후 교육비 지출을 유지했다.
저축·투자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예비자금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소득 대비 비중이 22.8%였던 저축투자액은 1년 뒤 20.9%로 줄었고, 18.0%였던 예비자금 비중은 20.9%로 불어났다.
저축 여력이 있어도 금융상품을 이용하기보다는 여유자금 확보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예기치 못한 목돈 지출 상황에 대비하거나 새로운 투자처에 활용할 용도 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