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교육권·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 시위를 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관련해 “사과할 일이 없다”며 “오히려 제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전장연이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전장연에 대해 잘못한 발언이 있다면 소개해달라고 전장연 측에 말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혐오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당연히 아니다”며 “시위 방식을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말밖에 한 게 없고 예를 들어 제가 비판의 목적으로 쓴 것이 전장연이냐 장애인이냐 했을 때는 전장연”이라며 “태극기 부대가 시위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그분이 보수를 혐오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0에서 94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30~40분씩 서울지하철을 마비시켜서 얻은 결과는 아니다”며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조금씩 배정됐기 때문에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0에서 94까지 오는 과정 중에 그게 없었는데 94에서 100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게 필요할까”라며 “저는 그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최근 투쟁 방식을 바꾼 것이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안 좋은 투쟁 방식이기 때문에 그걸 지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기에 대해 실권이 있다고 하면 오세훈 시장이 엘리베이터 확대를 안 하겠다고 한 사람인가, 3년 내로 마치겠다고 한 사람이다”며 “이 투쟁은 결국 무엇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적을 했다고 해서 그게 장애인 혐오냐고 한다면 저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