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록의 동생 케니 록(Kenny Rock·43)이 스미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미스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케니는 4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LA)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의 홍보 담당자가 사과하라고 조언했기 때문에 스미스가 형에게 사과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케니는 이어 아카데미가 스미스에게 준 남우주연상을 취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앞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형은 제이다 핑킷 스미스(스미스의 아내)의 탈모증에 대해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탈모증을 알았다면 그런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케니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아카데미 측의 후속 조치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최측이 형을 보호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미스는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아내 핑킷 스미스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두고 농담을 하자 격분, 무대에 난입해 록의 뺨을 때렸다. 이후 스미스는 록에게 “선을 넘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다만 록은 스미스의 사과에 대한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록은 사흘 후 열린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현재 일을 처리 중에 있다”라고만 말했다.
케니는 “이 사건이 나를 매우 고통스럽게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형은 스미스에게 위협이 되지도 않았는데, 스미스는 형을 수백만명의 시청자 앞에서 모욕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자는 16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