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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꼬집은 머스크 최대주주 등극, SNS 지각변동 오나

입력 | 2022-04-05 09:45:00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지분 9.2%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트위터 애용자인 그는 최근 트위터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해왔는데, 아예 주식을 대거 매수해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4일 AP통신 등이 전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 주식 7350만주(9.2%)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1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억9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트위터의 공동설립자인 잭 도시 전 CEO나 뱅가드 그룹 같은 기관투자자들보다 지분이 더 많다는 얘기다.

주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온 머스크는 지난달 25일 “언론자유(Free speech)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이다. 트위터가 이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한다고 생각하시냐?”며 투표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조사의 결과는 중요할 것이다. 신중하게 투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미 14일 트위터 최대지분을 확보한 뒤 여론을 떠 본 것이다. 그러자 투표 응답자의 70.4%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틀 후인 27일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 여론의 장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자유 원칙을 고수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훼손된다. 무엇을 해야 하나?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가?”라며 새 소셜미디어(SNS)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SNS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의 자본력을 고려할 때 언제든지 추가 매수를 통해 트위터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2730억 달러로 트위터의 시가총액(400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

리서치업체 CFRA의 앤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이번 투자는 그가 가진 재산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전면적인 인수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테슬라 전문 분석가인 다니엘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합병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트위터의 경영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최대주주 등극 소식이 알려진 4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는 전거래일보다 27.12% 폭등한 49.9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트위터의 시총은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