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5/뉴스1
정부는 2주일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더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는 나흘째 1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같은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위중증 추이는 당분간 1000명대 아래로 떨어지기 쉽지 않을 수 있다. 4월 18일부터 대부분의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해제하려는 정부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3월 23일~4월 5일) 위중증 환자 추이는 ‘1084→1081→1085→1164→1216→1273→1215→1301→1315→1299→1165→1128→1108→1121명’ 흐름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4일) 1108명보다 13명 증가했으며 나흘째 11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8일 1007명 이후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위중증 환자보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0명대를 기록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09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만7662명이며, 4월 내 누적 2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2주간 사망자는 ‘291→469→393→323→282→287→237→432→375→360→339→306→218→209명’ 순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2주일 뒤 위중증 및 사망자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더딘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주일 전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에 육박했다. 그때 신규 확진자를 토대로 현재 위중증 및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는 6일에는 일일 확진자가 30만명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효과(진단검사 줄어 확진자 감소)가 있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면 20만~30만명 선을 오가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사망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위중증 및 사망자 추이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현행 사망자 발생 규모는 솔직히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완화하기에 앞서 의료 체계를 다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사망자 감소 경향 등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 추이가 나타나고 의료체계 대응 여력이 안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면 거리두기(해제 등)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 사적 모임 10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밤 12시로 제한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또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화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