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 역을 맡았던 배우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영웅이 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작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 역으로 출연했던 올리비아 다브로브스카(32)는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다브로브스카는 폴란드인이다.
올리비아는 폴란드 국경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룹을 조직하고 있으며, 자선 단체와 함께 난민을 위한 기금 마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리비아는 “(국경에) 비명이나 울음은 없고 침묵만 있다”며 “이곳 사람들은 도움과 집, 직장, 자녀를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얼굴, 눈, 내가 본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 3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선 난민 총 421만50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인구의 10분의 1가량이다.
난민 대부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 서부 접경 유럽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며, 폴란드에만 전체 난민의 58%에 달하는 245만1300여명이 입국했다.
올리비아가 연기한 ‘빨간 코트 소녀’는 영화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쉰들러는 이 어린 소녀가 죽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유대인을 돕기로 결심한다.
올리비아는 당시 3살이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