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난민이 된 우크라이나인 20명이 5일 일본 정부 전용기로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했다. 폴란드를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귀국할 때 함께 귀국했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던 하야시 외무상이 귀국할 때 우크라이나 피난민 20명을 함께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했다.
정부 전용기는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원칙적으로 2기로 운용하고 있다. 피난민은 예비기에 탑승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체류 시설을 제공하고 당장 필요한 생활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최장 90일 단기 체류로 입국했지만, 희망하는 경우 취업을 할 수 있는 1년 체류 ‘특정활동 자격’ 비자로 전환해 준다.
일본 정부가 수용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은 지난 3일 기준 404명이다. 5일 20명을 더하면 총 424명이 됐다. 앞으로 난민 협약과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난민 인정’은 개별적으로 판단할 전망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 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방문한 피난민 분들에 대해 입국 후 각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는 ‘아시아복지교육재단’의 피난 사업 본부에 위탁해 생활비와 의료비 지급 등 지원을 실시하겠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에게 인수 후에는, 인수된 곳과 협력하며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타임스는 “‘난민 쇄국’이라고 국내외에서 비판받아 온 일본 정부가 이례적인 대응을 취하는 배경에는, 여론 대책과 미국·유럽 등과의 협력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