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만명 금융생활 조사 작년 집 매입 10명중 4명이 2030… 구입한 집값은 1년새 39% 올라 무주택 젊은층 57% “집 사겠다”… 상-하위 20% 소득격차 5.2배로↑
아직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한 2030세대의 57%도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어 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을 산 20, 30대의 89.8%는 대출을 이용했고 평균 대출액은 1억6720만 원이었다. 1년 전(1억1765만 원)보다 4955만 원 늘었다. 이를 갚기 위해 20, 30대는 매달 80만 원을 부담했다. 앞으로도 매달 80만 원씩 갚는다고 가정하면 20, 30대는 17년 이상 갚아야 주택담보대출을 털어낼 수 있는 셈이다. 집값이 뛰면서 대출 부담이 커졌지만 20, 30대의 향후 주택 구입 의향(56.9%)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가구의 소득과 자산, 부채 규모는 일제히 늘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3만 원으로 1년 전(478만 원)에 비해 15만 원 증가했다. 소득의 절반인 242만 원은 소비에 쓰였고 저축과 투자에는 103만 원이 지출됐다. 현금 등 예비자금으로 떼어둔 돈도 86만 원에서 103만 원으로 불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거나 예상치 못한 목돈 지출에 대비해 예비자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의 보유 자산은 평균 5억1792만 원으로 최근 4년 내 가장 많았다. 이 중 79.9%가 부동산 자산(4억1386만 원)이었다. 평균 부채 보유액은 1억164만 원으로 1년 새 16.1% 늘었다. 부채 보유 가구가 벌어들이는 월평균 소득(521만 원)의 20배 규모다. 월 소득을 모두 부채 상환에 쓴다면 빚을 다 갚는 데 최소 20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뜻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