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이 새겨진 샤넬 옷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 2022.03.30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착용하고 기증해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샤넬 한글 자켓이 당시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는 다른 샤넬의 별도 제작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이 재킷을 별도로 제작한 이유나 시점이 석연치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샤넬은 5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자켓은 샤넬 측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됐다”며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자켓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이 이뤄진 건 시점은 김 여사가 이 재킷을 입은 시점보다 3년 1개월 뒤다. 샤넬 측은 실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제품의 보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자켓은 지난달 17일부터 인천국제공항 T1 3층 출국장에서 전시 되고 있다. 샤넬은 당초 인천공항에 전시된 제품이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밝혀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킷 색상과 한글 문양 등이 확연히 다른 옷이라는 지적이 커지자 입장을 번복했다.
김 여사가 프랑스 방문시 착용한 샤넬 자켓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으로 알려졌다. 이 자켓을 포함해 김 여사 의상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이 커지자 청와대는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샤넬 재킷을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사용 후 반납했고 이후 샤넬 측에서 국립한글박물관에 재킷을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밝혀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