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출신 한국 대표팀 감독 본국 도움 요청 카누연맹에 전달 연맹측, 韓초청 합동훈련 하기로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알렉산드르 시브코프 한국 카누 대표팀 감독(33·사진)이 지난달 대한카누연맹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대한카누연맹 초청을 받아 지난해 10월 한국에 온 시브코프 감독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한국 남녀 대표팀을 모두 지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카누연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선수들이 훈련과 평소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한국에 있는 시브코프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시브코프 감독으로부터 이 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대한카누연맹은 회의를 거쳐 우크라이나 청소년 대표팀을 초청해 국내에서 합동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카누 선수들과 가족이 국경 인근으로 피신했고 유엔 등의 도움을 받아 힘들게 훈련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을 찾아 우크라이나 카누 청소년 대표팀의 국내 훈련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대한카누연맹 제공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