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부친은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부친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자크에 이어 음악 명가의 이름을 떨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 Sasha Gusov
2019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우승자이자 이 콩쿠르 전 부문 대상(大賞)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듬해인 2020년 첫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된 아쉬움을 해소할 자리다.
프랑스인으로는 처음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우승을 거머쥔 캉토로프는 그랑프리 수상뿐 아니라 콩쿠르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내용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도록 규정된 결선 첫 협주곡 연주에서 그는 출연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대중적인 1번 협주곡 대신 더 복잡하고 인기가 적은 2번 협주곡을 선택하면서 불리함을 정면 돌파했다. 두 번째 협주곡 연주에서도 참가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러시아 작곡가 대신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협주곡을 선택해 뚜렷한 색깔을 나타냈다.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19세기 ‘피아노의 귀신’으로 불린 리스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펼친다. 리스트가 편곡한 바흐의 ‘울음, 탄식, 근심, 두려움’ 전주곡으로 시작해 리스트 ‘순례의 해’ 중 ‘두 번째 해 이탈리아’ 가운데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단테를 읽고’ 등 리스트 곡만 네 곡을 연주한다. 리스트의 동시대인이면서 더 섬세한 감정을 표출한 슈만의 소나타 1번,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러시아 신비주의 작곡가 스크랴빈의 ‘불꽃을 향하여’도 선보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음악가로 리스트를 꼽으며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작곡에 몰두한 다음 스스로를 가두며 종교인으로 거듭난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4만∼9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