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겸 기재장관, 추경호 유력…외교장관, 박진-조태용 의원 압축 국토교통, 송석준-이태규에 무게…행안, 이태규-박수영에 원희룡도 문체장관엔 나경원 전 의원 거론…“삼권분립 고려, 현역 의원 최소화”
○ 尹 측 “현역 의원 4명에 전직 1, 2명 추가”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국무위원 18명 안팎 가운데 5명 내외만 전·현직 의원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역 의원 규모는 현재까지 4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직 의원 1, 2명까지 입각 후보군에 포함해 전체적으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외교부 장관에도 현역 의원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회 단장을 맡아 3일 방미한 국민의힘 박진 의원, 외교부 1차관을 지낸 같은 당 조태용 의원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장관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등도 물망에 올랐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현역 의원 후보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행안부 장관 인선은 다소 복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현역 의원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측은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인수위 원희룡 기획위원장,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도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왼쪽부터 최재형, 김학용, 정우택, 임병헌, 조은희의원이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尹 측 “삼권분립 고려, 현역 의원 최소화”
윤 당선인 측은 삼권분립 원칙을 고려해 현역 의원의 입각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조를 세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현역 의원이 무더기로 장관에 임명돼 입법부와 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이 깨졌다는 문제의식을 윤 당선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현역 의원 중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이 1기 내각에 진출했다. 하지만 비(非)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인사검증의 벽을 넘지 못해 정부 출범 이후 정치인 출신의 입각 비율도 높아졌다. 이명박 정부는 현역 의원의 초대 내각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했다. 전직 의원 출신도 국무위원 16명 중 한승수 초대 총리뿐이었다.
윤 당선인 측은 검증팀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무더기로 검증을 맡긴 상황이다. 자리별 3∼5배수 규모라 대다수는 아직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에서 내각 인선 발표 시기를 조절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