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학살]국제사회, 러 ‘민간인 학살’에 대응 美, 러 인권이사회 자격 박탈 추진…193개국 중 3분의2 찬성하면 가능 美, 러 국채 ‘달러 이자’ 상환 불허…유럽 각국, 러 외교관 150명 추방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러시아를 상대로 국제사회가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박탈을 추진하고 미 은행을 통한 러시아 국채의 달러이자 상환을 불허해 러시아의 국가 부도를 부추기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철강, 사치품, 항공유 수출입 금지 등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또 유럽 각국은 4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최소 148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4일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참여는 웃음거리이자 잘못된 일”이라며 “유엔 총회가 러시아를 몰아내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안에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이사회 이사국의 자격을 박탈하려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129개국)이 찬성해야 한다. 러시아가 침공 후 줄곧 전쟁 범죄를 저지르며 전 세계의 공분을 산 만큼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정부의 거래은행인 미 JP모건의 계좌를 통해 지불된 러시아 국채의 달러이자 결제를 승인하지 않았다. 재무부 측은 이날부터 미 금융권에서 러시아 정부 계좌에서 이뤄지는 달러 부채에 대한 상환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