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의 집단 괴롭힌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장기집배점 고 이영훈 대표의 유족과 변호사가 17일 오전 경기 김포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택배기사를 고소했다. 유가족과 변호사가 고소장을 제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1.9.17/뉴스1 © News1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경찰은 최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김포지회 임원 A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J대한통운 김포지회 임원 A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 단체 대화방에서 대리점 주 이씨에 대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CJ대한통운 김포A터미널에 마련된 김포장기대리점장 고(故) 이모씨(40)의 추모 분향소에 조화가 늘어서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 / 뉴스1 DB
이씨는 이들의 집단 괴롭힘으로 지난해 8월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씨는 “노조원들의 불법태업과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몸으로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노조원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숨진 이씨의 유족들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9월 김포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임원 A씨 등 18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의 아내 박모씨(41)는 현재 김포 지역에서 거래처 물건을 받아 택배 터미널로 나르는 집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박 씨에게 집하대리점 운영 기회를 준 것에 반발해 ‘노조 물량을 빼내는 와해 행위’라며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포·부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