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타보니
쉐보레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3t짜리 캠핑 트레일러를 끄는 모습. 한국GM 제공·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말 크긴 크다. 클래스가 다르다.”
지난달 28일 열린 GM 쉐보레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의 공개 행사. 국내에는 없던 차급인 ‘초대형’ SUV를 마주하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타호는 크기만으로도 모든 걸 압도한다는 느낌이었다. 타호는 전장 5350mm, 전폭 2060mm, 전고 1925mm다. 쉐보레의 대형 SUV인 트래버스보다 120mm 길고, 전폭도 60mm 넓다. 전고가 특히 차이가 났다. 타호가 트래버스보다 140mm 정도 높다.
운전석에 올랐다. 보통은 차에 탄다는 느낌이지만, 타호는 차에 ‘오른다’는 느낌이었다. 일반 SUV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이에서 내려다보이는 느낌의 운전 시야는 매우 낯설었고, 눈높이에 맞게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것도 어색했다. 약 2.7t의 무게를 자랑하는 타호는 “무거운 드라이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이 큰 녀석이 이토록 가볍게 느껴질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짐과 탑승객이 없었다지만,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성능은 일품이었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 덕분에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팰리세이드, 카니발, X7 등 유명한 대형 차량들이 옆을 지나갔다. 타호가 워낙 크고 높다 보니 다른 차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대형 차량들이 작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타호는 3.4t까지 견인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 두세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한국GM 제공·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타호에 3t짜리 캠핑용 트레일러를 달고 견인을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언덕을 내려갈 때는 트레일러의 무게가 느껴질 수밖에 없었지만, 평지에서는 트레일러가 달려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가벼웠다.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722L,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 용량은 3480L에 달한다. 2, 3열을 다 접고 옷 사이즈 110, 키 약 185cm의 필자가 이른바 ‘대(大)자로’ 뻗어 누워 봤다. 좌우 공간은 여전히 넉넉했고, 성인 남성 2∼3명도 거뜬히 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