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공동센터장 간담회
카카오의 새 경영진이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 등을 위해 쓰겠다는 방안을 공개했다. 계열사 규모를 줄이고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다만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 등에는 오해가 있다며 적극 반박했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센터장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생안과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혔다.
카카오는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5년 동안 다양한 분야 파트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 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 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 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 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 원) △지역사회 및 이동·디지털 약자(600억 원) 등 6개 지원 분야로 나눠서 상생기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를 위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5년 동안 최소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재단은 창작 지원은 물론이고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과 저작권 문제 해결 등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설립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 ‘서울 카카오 아레나’를 통해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해외로 확대하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지난해 제기된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비판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열사 규모는 축소할 뜻을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상장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분할 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나중에 분사한 것이 아니라 사업 초기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인수해 현재 규모로 성장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134개인 계열사가 올해 100곳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의 60%가량은 규모가 작은 콘텐츠 제작 파트너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