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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시민 절반은 2030… “집값 상승에 전출 가능성”

입력 | 2022-04-07 03:00:00

市, 2030 주거-직장 등 분석 내용 발표… 절반 가까운 47%가 스트레스 호소
대인관계-재정문제-업무 등 영향… 하루 평균 수면시간 6시간 49분




서울을 떠나는 인구 2명 중 1명은 ‘2030세대’(만 20∼39세)였다. 높은 집값 등 주택 문제와 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6일 ‘2021 서울서베이’ 조사 통계자료를 활용해 2030세대의 주거, 직장, 여가생활 등을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만 가구,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사는 2030세대는 약 286만1500명으로 여성(146만여 명)이 남성(140만여 명)보다 많았다. 전체 서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 정도다. 1년 전(약 293만5500명)에 비해 7만4000여 명(2.5%)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인구(950만9400명)가 전년(966만8400명)에 비해 15만9000명(1.6%)이 준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였던 셈이다. 20대는 ‘가족’ ‘직업’을, 30대는 ‘주택’ ‘가족’을 전출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파른 집값 상승이 2030세대의 전출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 25곳 중 2030세대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39.9%)였고, 노원구(26.0%)가 가장 낮았다. 부모 소유의 집을 포함해 자기 집에 사는 경우가 35.8%, 보증금 있는 월세인 경우가 28.1%였다.

2030세대 절반 가까이(46.6%)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다. 주로 △대인관계(23.0%) △재정 상태(22.7%) △과도한 업무 및 학습량(22.2%)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2030세대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9분이었다. 하지만 고용 형태에 따라 수면 시간에서 일부 차이를 보였는데,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 시간이 짧았다. △무기계약직의 수면 시간이 6시간 47분으로 가장 길었고 △정규직(6시간 44분) △기간제 계약직(6시간 34분) △유급 인턴(6시간 7분) 순이었다. 이번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