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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마스터스로 복귀… “우승할 수 있어 출전”

입력 | 2022-04-07 03:00:00

교통사고 후 1년 4개월만 공식 출전
25년전 메이저 첫승한 대회 인연… 불편한 다리로 산악코스 공략 과제
“72홀 걷는 것 힘든 도전이지만 잘 칠 수 있어… 목표는 우승”



사고… 재활… 복귀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 중상을 극복하고 1년 4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2월 우즈가 몰다 전복 사고를 당한 차량. 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쳐 목발을 짚고 있는 모습. 5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대회 연습 라운드에 나선 우즈.(왼쪽 사진부터) 오거스타=AP 뉴시스·타이거 우즈 인스타그램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1년 4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다. 25년 전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쁨을 누린 마스터스를 통해서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즈는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승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우즈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오른쪽 정강이뼈가 여러 조각이 나 다리 절단 수술 우려까지 있었던 큰 사고였다. 이후 치료와 재활훈련에 집중해 지금은 보조기구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사고 전 우즈가 마지막으로 참가한 공식 대회는 2020년 11월 열린 마스터스다. 이 대회는 매년 4월에 열렸는데 그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월에 개최됐다.

그동안 우즈는 마스터스에 특히 애착을 보여 왔다. 우즈는 1997년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인 21세 4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다. 당시 역대 최다 타수 차인 12타 차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기록하면서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9년까지 마스터스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5차례 입었다. 우즈보다 마스터스 우승을 많이 한 골퍼는 6차례 정상에 오른 잭 니클라우스(82·미국)뿐이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성추문이 불거져 필드를 잠시 떠나야 했을 때도 이듬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허리가 아파 선수로서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돌던 2019년에도 그는 그린재킷을 입고 건재함을 알렸다. 우즈의 오랜 친구로 지난 주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함께 한 프레드 커플스(63·미국)는 “우즈는 여전히 기계처럼 경기를 운영한다. 퍼트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산악지형 코스로 고도 차가 최고 45m에 이르고 경사도가 높은 홀도 여럿 있다. 4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대회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하루에 10km 이상 걸어야 한다. 우즈는 다리 상태가 아직 완전치는 않다. 연습라운드 도중 절뚝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우즈는 “잘 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걷는 것엔 어려운 점이 있다. (나흘간) 72홀은 먼 길이고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세계 랭킹이 973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니클라우스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된다.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도 갈아 치운다.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에도 2승 차로 다가선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니클라우스는 “그의 몸이 버텨준다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