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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2분55초 ‘괴물’이 온다

입력 | 2022-04-07 03:00:00

17일 ‘서울마라톤’ 뛰는 바이
역대 국내 출전자 중 최고 기록… 3년 만에 서울 누비는 레이스
2시간3분40초 키테사도 주목… 귀화선수 오주한 “명예 회복”




17일 열리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하는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는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2분55초로 역대 국내 개최 대회 초청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다. 바이가 2018년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 4분으로 우승하며 두 팔을 들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AP 뉴시스

세계 최고의 마라톤 건각들이 3년 만에 서울 도심을 질주한다.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레이스에는 국제 초청선수 28명(남자 19명, 여자 9명)과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 티켓을 노리는 국내 엘리트 선수 99명(남자 75명, 여자 24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특히 국제 엘리트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데 남자부에는 2시간2, 3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9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2분55초로 준우승한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가 가장 눈에 띈다. 역대 남자 마라톤 랭킹 4위로 지금까지 국내 초청 선수 중 기록이 가장 좋다.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2018년 세운 세계기록(2시간1분39초)에 1분 16초 뒤진다. 바이는 지난해 런던마라톤에서도 2시간4분41초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2시간5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어 오주한(34·청양군청)이 2016년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5분13초도 이번에 깨질 가능성이 높다.

2019년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3분40초로 2위를 한 헤르파사 네가사 키테사(29·에티오피아)도 우승 후보다. 2013년 마라톤에 데뷔해 2시간9분, 10분대에 머물러 있다 세 번째 출전한 두바이마라톤에서 당시 역대 8위 기록을 세우며 세계 마라톤의 강자로 떠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서울마라톤에서 2위(2시간6분12초)에 오른 케냐의 엘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32)의 상승세도 무섭다. 2011년 풀코스 첫 기록이 2시간15분18초로 평범한 선수였던 로티치는 매년 기록이 좋아졌다. 2019년 처음 2시간6분대로 진입한 로티치는 그해 말 2시간5분대로 기록을 끌어올린 뒤 지난해 10월 열린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4분21초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서울마라톤에서만 4번 우승한 ‘서울마라톤의 사나이’ 오주한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케냐 출신으로 2018년 귀화한 오주한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찌감치 포기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동아마라톤’ 서울, 경주 대회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에도 ‘약속의 땅’ 서울에서 좋은 기록과 성적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밖에 2시간5분의 필레몬 로노 체로프(31·케냐), 2시간5분12초의 필렉스 체몽게스(27·우간다), 2시간5분20초의 모세스 키베트(25·케냐) 등도 레이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